와인이 더 맛있어지는 마법 : 글라스편(1)-Red (Bordeaux & Bourgogne)

와인은 병을 오픈하고 산소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여러 요소들의 영향을 받아 맛과 풍미가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인을 디캔팅을 하거나 브리딩(Breathing)을 하는 것, 글라스에 담아 스월링을 하는 것은 이러한 풍미를 더 빠르게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지요. 꼭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배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와인의 스타일에 맞는 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와인잔은 기본적으로 시각과 후각, 미각적 균형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형태와 크기 그리고 소재가 중요합니다.


와인 글라스의 부분 명칭

와인 글라스는 림(Rim), 볼(Bowl), 스템(Stem), 풋 또는 베이스(Foot or Base)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Rim : 와인의 맛을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림이 얇을수록 입 안에 떨어지는 질감이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Bowl : 몸통의 둥근 부분으로 와인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데, 와인을 1/3 정도 채우고 나머지 공간은 향을 맡기 위해 남겨 둡니다. 보통 글라스 입구 부분이 몸통보다 좁게 생겼는데 와인의 아로마가 날아가지 않게 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Stem : 가장 얇고 긴 다리 부분으로 글라스를 잡기에 용이하도록 되어 있는데, 손의 체온으로 와인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하고 볼 부분에 지문을 묻지 않게 해줍니다.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스템이 없는 잔들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Foot or Base :  글라스의 바닥 부분으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작으면 균형이 맞지 않아 넘어질 수 있고 너무 크면 접시나 테이블 웨어에 끼일 수 있습니다. 보통 와인을 받을 때 바닥에 둔 상태로 손을 가볍게 올려 두고 받습니다.


와인 스타일에 따른 글라스

글라스는 와인 스타일 뿐만 아니라, 포도 품종, 생산 지역에 따라 세분화되어 다양하게 나누어 지지만 크게 레드(보르도, 부르고뉴), 화이트, 스파클링에 따라 어떤 글라스가 어울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드 와인 글라스 - 보르도 스타일 (Bordeaux)

보통 보르도 와인 글라스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레드 와인을 마실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부터 미국, 칠레, 호주 지역의 와인들처럼 무겁고 강건한 스타일의 와인들이 어울리는데 포도 품종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쉬라즈(Syrah/Shiraz),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네비올로(Nebbiolo), 템프라니요(Tempranillo) 등이 있습니다.

탄닌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다양한 아로마와 풍미를 표현할 수 있도록 볼의 사이즈가 넓으면서도 알콜이 직접 코에 닿지 않게 긴 편이고 볼에서 입구까지의 경사가 완만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꼭 한 개의 글라스만 구매해야 한다면 가장 활용도가 높은 보르도 글라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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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와인을 받을 때와 따를 때

 상대방이 와인을 따를 때 글라스를 들지 않고 바닥에 둔 상태로 가볍게 베이스(풋) 부분에 한 손을 올려 둡니다. 이것은 글라스에 맞춰 따르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 양을 조절하기 위한 이유기도 한데, 전혀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이 아닙니다. 와인을 따를 때에는 잔에 가득 채우지 않도록 유의하고, 받는 사람이 글라스의 입구에 살짝 손을 대면 양이 충분하다는 의미라는 점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레드 와인 글라스 - 부르고뉴 스타일 (Bourgogne)

부르고뉴 대표 레드 품종인 피노 누아(Pinot Noir)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형태로 볼이 둥글게 넓고 길이가 짧은 편입니다. 둥글고 넓은 볼은 섬세한 아로마를 충분히 표현되도록 하고 아로마가 빨리 날아가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좁은 입구 형태를 가지고 있어 맛과 향을 충분히 머물게 합니다. 피노 누아의 기분 좋은 산미와 섬세함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라스는 대부분의 부르고뉴 지역 레드 와인들과 어울릴 뿐만 아니라 뫼르소(Meursault), 퓔리니 몽라쉐(Puligny Montrachet), 샤사뉴 몽라쉐(Chassagne Montrachet) 지역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샤르도네 품종을 마실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천 와인>

▶ TIP 스월링 에티켓

 스월링(와인 잔을 빙빙 돌리는 것)을 하는 이유는 와인이 병에서 나와 공기와 접촉을 하면서 본래 가진 향과 풍미를 깨우는 작업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3 정도 채워진 글라스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몇 번 돌린 후 향을 음미하고 마시면 됩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릴 경우 옆 사람이나 본인에게 와인이 튈 수 있으니 유의하면 좋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