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와인의 숨은 보석이자 VITIS의 또 다른 이면, '비에르조(Bierzo)'

*Introduction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생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스페인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 와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와인 강국이며, 이에 힘입어 스페인에서도 체계적인 와인 등급 시스템을 통해 와인의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와인 등급 체계]


 이중에서도 D.O 등급에 속하는 ‘비에르조(Bierzo)’란 이름의 원산지 명칭이자 지역은 스페인 내에서 독특한 기후와 토양, 전통적인 포도 재배 방식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손꼽히며, 특히 지역 내 토착 품종만으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점은 매우 특별한 장점이자 개성으로 전세계 수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Bierzo DO]


  위의 지도와 같이, 비에르조 지역은 까스티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주에 위치하면서도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갈리시아(Galicia) 주의 접경 부분에 위치해 있는 까닭에, 일교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륙성 기후 뿐 아니라 풍부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함께 받을 수 있어, 맑고 선선한 바람과 적절한 수준의 강우량으로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토양의 경우, 화강암과 점판암이 어우러져 있어 와인에 뛰어난 구조감을 부여하는 가운데, 또한 고블레(Goblet) 형태의 초고수령 묘목들이 주를 이루어 생산량의 측면에서 극도로 제한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에르조 지역의 생산자들은 한결같이 전통적인 재배 방식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이러한 끈기로 인해 응축미가 강조되는 포도가 생산되며, 이는 곧 비에르조 와인 고유의 특징이자 높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블레 형태의 묘목, Bierzo DO]


 이렇듯 독특한 환경과 조건으로부터 탄생한 비에르조 와인의 진수를 가장 대표하는 와이너리 또한 존재하는데, 바로 카스트로 벤토사(Castro Ventosa) 와이너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1752년 경 페레즈(Perez) 가문에 의해 설립된 카스트로 벤토사는 300년에 가까운 전통을 이어오며, 비에르조 지역의 역사와 와인 문화 그 자체로 자리매김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이러한 입지에 어울리게, 카스트로 벤토사는 지역 내 생산자 중 최대 규모인 약 75ha에 달하는 ‘멘시아(Mencia – 비에르조 지역의 주력 적포도 토착 품종)’ 포도밭을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품질과 규모의 모든 면에서 지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Bodegas Castro Ventosa]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천재 와인메이커 라울 페레즈(Raul Perez)가 1994년 22세의 나이에 가문 소유의 카스트로 벤토사에서 첫 빈티지를 생산하며 본격적인 와인 경영에 나서며 와이너리의 위상은 해마다 높아져 갔는데, 그는 멘시아 품종의 섬세하고 우아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에 그의 와인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종국에는 비에르조 와인을 세계 각지의 유명 평론가, 매체에 숱한 극찬으로써 언급되는 등 비에르조 지역의 눈부신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Raul Perez, Bodegas Castro Ventosa의 와인메이커이자 총 책임자]


*비에르조(Bierzo) 지역을 빛내는 토착 품종, 고데요(Godello)와 멘시아(Mencia)


비에르조 지역 와인의 주인공은 단연 멘시아 품종이라 할 수 있으며, 강풍과 곰팡이 피해에 취약한 점에 재배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생산자들의 사명과 함께 한 세기를 넘도록 살아온 고령 포도나무에서 정성스레 수확된 포도는 높은 희소성과 뛰어난 품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멘시아 품종으로 빚어진 와인은 섬세한 타닌과 경쾌한 구조감을 지니며, 라즈베리, 산딸기, 자두, 허브 등 풍부하고 다채로운 아로마를 피워내는 특징은 부르고뉴 지역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과 견줄 만큼 우아한 매력을 명료히 선보입니다.


[고데요(Godello, 좌) & 멘시아(Mencia, 우)]


한편, 인접한 갈리시아(Galicia) 주의 토착 화이트 품종인 고데요(Godello) 역시 비에르조 와인의 밝은 캐릭터로 그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1970년대 생산량이 급감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바 있으나, 지역 생산자들의 애정 어린 노력과 함께 부활하여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였습니다. 

그런 생산자들의 마음에 부응하듯, 비에르조 지역의 고데요 품종 와인은 고품질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 와인과 대적할 만한 산미와 유질감 간의 밸런스, 또 벌꿀을 가미한 듯 잘 익은 사과, 서양배, 살구, 찻잎, 흰꽃의 아로마로, 접하는 이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인상을 한가득 안겨줍니다. 더 나아가, 고데요 품종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카스트로 벤토사, 세자르 메르케즈 페레즈(Cesar Marquez Perez)를 비롯한 다수의 생산자들은 유산 발효와 배럴 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바닐라, 토스트 등 부드러운 느낌과 더욱 복합적인 캐릭터까지 겸비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Closing

비에르조 지역만의 독특한 조건, 그리고 멘시아와 고데요 품종이 창조해 내는 조화는 스페인 와인의 특색과 깊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VITIS와 함께 스페인의 풍부한 와인 유산과 숨은 보석의 의미를 파헤쳐 보세요. 특별한 와인 여행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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