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 시본느

Clos Cibonne

    끌로 시본느

    Clos Cibonne

    고대 품종 티부렌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프로방스의 크뤼 클라세


    끌로 시본느(Clos Cibonne)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크뤼 클라세(Cru Classé)’로 공식 지정된 단 18개 와이너리 중 하나로, 고대 품종 티부렌(Tibouren)을 중심으로 한 독보적인 로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 이 품종은 재배가 까다롭고 생산량이 적어 현재까지도 매우 드물게 사용되고 있으며, 끌로 시본느는 이러한 전통 품종을 중심으로 역사와 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생산자입니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샤또 시본느(Château Cibon)의 부지는 18세기 말, 루(Roux) 가문에 의해 인수되면서 지금의 끌로 시본느로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당시에는 레몬, 허브, 꽃 등을 재배하던 작은 농지였지만, 1930년대에 이르러 루 가문의 후손 앙드레 루(André Roux)가 본격적인 와인 생산을 시작하며 와이너리의 정체성이 확립됩니다. 그는 이 땅이 지중해성 기후와 편암(Schist) 기반 토양이라는 점에서 티부렌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후 끊임없는 노력과 실험을 통해 끌로 시본느만의 독자적인 로제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티부렌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기록이 전해지는 품종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즐긴 ‘티부르(Tibur)’ 와인의 핵심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우 섬세하고 특정 조건에서만 잘 자라는 이 품종은 현대에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나, 끌로 시본느는 이를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유산적인 와인을 생산하며 문화적 가치를 현대에 되살리고 있습니다.

    1947년, 프로방스 지역의 떼루아 가치를 보호하고 홍보하기 위한 움직임 속에서 끌로 시본느는 최초의 ‘크뤼 클라세’ 2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생산자는 단 18곳뿐이며, 그 중에서도 티부렌 중심의 와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와이너리는 끌로 시본느가 유일합니다. 크뤼 클라세는 보르도와 유사하게 사유지 단위로 부여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새롭게 확보한 밭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에는 해당 명칭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끌로 시본느의 크뤼 클라세 명칭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동일한 밭과 전통을 상징합니다.

    현재 와이너리는 앙드레 루의 딸 자클린을 거쳐, 손녀 브리지트 루(Brigitte Roux)와 그녀의 남편 클로드 드포르쥬(Claude Deforge)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유기농 인증을 획득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로제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점차 레드 와인의 비중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90% 이상의 티부렌(Tibouren)과 10%의 그르나슈(Grenache)를 블렌딩해 만든 퀴베 스페셜 티부렌 루즈(Cuvée Spéciale Tibouren Rouge)는 최근 2024년 빈티지에서 평균 92~93점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끌로 시본느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랜 시간 계승된 독특한 숙성 방식에 있습니다. 발효 후 와인은 100년 이상 된 대형 오크 배럴에서 약 1년간 숙성되며, 이 과정에서 ‘플뢰레트(Fleurette)’라 불리는 효모막이 형성됩니다. 이는 스페인의 셰리 와인 숙성과 유사한 방식으로, 와인에 복합적인 향과 깊은 질감을 더하며 장기 숙성에 탁월한 구조를 만들어줍니다. 현대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전통적인 방식에 대한 고집을 놓지 않는 이 접근법은 끌로 시본느 와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2025년 4월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유명 레스토랑 Provence Marinaside에서 ‘Cellar Series Dinner’가 개최되어, 끌로 시본느의 로제 및 레드 와인을 프로방스식 요리와 함께 페어링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와인 디렉터 조슈아 칼슨(Joshua Carlson)과 프랑스 와인 전문가 스테파니아 피아첸틴(Stefania Piacentin FWS)이 함께 참여해 브랜드 철학과 와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를 설명하며, 단 13명을 초청한 소규모 프라이빗 이벤트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끌로 시본느는 단순한 와이너리를 넘어, 티부렌이라는 고대 품종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떼루아를 계승하고 해석해내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희귀 품종을 중심으로 한 독창적인 양조 철학, 플뢰레트 숙성을 통해 완성되는 깊이 있는 스타일, 소량 생산을 통한 품질 중심의 접근, 그리고 가격 대비 뛰어난 가치까지. 프로방스 로제의 진수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끌로 시본느는 단연 가장 상징적인 선택지입니다.


    와이너리 FACT

    소유주
    Brigitte Deforges, Claude Deforges
    생산자
    Brigitte Deforges, Claude Deforges
    국가
    프랑스
    설립년도
    1804
    주소
    Chemin de la Cibonne, 83220 Le Pradet, France

    생산 와인

    종류
    와인
    품종
    비고

      와이너리 위치